[스포츠] ‘레전드’ 김동문, 배드민턴협회장 당선…이기흥 이어 김택규도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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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체육단체장 중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도 재선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결과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총 유효표 154표 중 64표를 받아 당선됐다. 김택규 현 회장은 43표를 기록했고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과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이 각각 39표와 8표를 받았다.
김동문 당선인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셔틀콕 레전드’다. 은퇴 이후 해설위원을 거쳐 원광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2017년 전북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 당선인은 ‘배드민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동반 성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 운영 본부 설치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발전 ▲국가대표선수 권익 신장 등의 세부 공약도 제시했다. 당선인의 임기는 내달 초 열리는 정기총회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한편 김택규 현 회장은 재선에 실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무 감사 결과 배임과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김 회장에 대해 수사 의뢰 및 해임 권고 처분을 내렸다.
당초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지난 16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재선에 도전한 김 회장의 출마 자격 논란이 불거져 일주일이 미뤄졌다.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김 회장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하자, 이에 반발해 김 회장이 서울동부지법에 제기한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후 김 회장이 뒤늦게 출마 자격을 회복해 선거에 나섰지만, 27.9%의 낮은 득표율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체육단체장이 임기 연장에 실패한 건 지난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연임에 실패한 이기흥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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