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랑이 등 올라탄 구원투수 조상우…‘통합 2연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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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투수 조상우(30)는 팀의 통합 2연패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출발은 일단 순조롭다.

조상우는 요즘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한창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1, 4일(한국시간) 두 차례의 불펜 투구도 마쳤다.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 등 여러 구종을 점검했고, 구속을 시속 140㎞대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불펜에서 투구를 지켜본 심재학 KIA 단장과 이범호 KIA 감독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조상우가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든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조상우도 “겨울에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동료 투수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신다. 새 환경에 잘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다만 지난 시즌 종료 후 불펜 핵심 멤버였던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KIA는 그 빈자리를 조상우 트레이드로 메웠다.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발 빠르게 조상우를 데려왔다. 심 단장은 “최형우·양현종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 기량을 유지할 때 한 번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려면 불펜에 조상우가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시속 150㎞대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고,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 소방수로 발돋움했다.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 탓에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44경기에서 1패 6세이브 9홀드(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그래도 KIA는 “조상우는 오랜 기간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다. 팀의 통합 2연패 도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데뷔 12년 만에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상우는 불펜 필승조로 새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마무리 투수는 지난해 세이브 1위(31세이브) 정해영이 그대로 맡는다. 젊은 소방수 정해영 앞에 경험 많은 조상우가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KIA 불펜은 한결 든든해진다. 이범호 감독은 “소방수는 지난 시즌처럼 정해영으로 유지하고, 조상우는 그 앞 이닝(7~8회)에 강한 타순을 만났을 때 내보내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단 조상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느끼는 자리가 어디인지 의견을 들어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상우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을 앞둔 셈이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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