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국방비 증액' 트럼프 2기 가슴 뛰는 K방산…오너도 직접 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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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군사력 재건을 위해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핵심 공약으로 미국 군대 재건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은 국방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취임 첫해 국방비만 10% 가까이 늘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는 것도 한국 방산업체들엔 수주 기대감을 키우는 호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으로 나토 회원국들이 자국 안보를 위해 국방비를 늘리면 신규 무기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그룹 총수 일가가 전면에 나서 방산 사업을 챙기고 모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방산 사업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맡으며 경영에 합류했다. 지난 14일에는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은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콕 집어 협력을 요청한 방산 산업을 그룹 총수가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K방산 또 축포 터질까 ‘육·해·공 도전’
국내 방산업체들이 가장 먼저 눈독 들이는 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본토 진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미국 수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미 육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5개 업체를 자주포 현대화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 5일엔 전 한미연합사령관 3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고 “K9과 탄약운반차 K10은 미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대함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이미 수주 물꼬가 트였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동유럽·캐나다 방산 시장 노크
지난해 수주 축포가 터진 동유럽 국가에서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안에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80대를 추가 공급하는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종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측은 폴란드에서 K2 전차를 면허생산해, K방산 제품 수출을 기술로열티 수출로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루마니아는 올해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54문(약 1조3800억원 규모)을 계약했고,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LIG넥스원의 신궁 대전차 미사일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나토 회원국인 캐나다는 총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 발주를 앞두고 있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19년 3조5000억원이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18조9100억원으로 4년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정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치를 28조 원대로 잡았다. 오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강국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미국의 국방비 증액과 나토 국가들의 자주국방 강화는 한국 방산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큰 시장이 새로 열린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신규 무기 개발 등에 투자하며 준비해 온 국내 방산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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