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연방통신위원장에 ‘머스크 측근’ 브렌단 카 지명

본문

17318966263697.jpg

브렌든 카(왼쪽)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공화당 측 위원이 2020년 6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린 연방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수립ㆍ집행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수장에 브렌단 카 공화당 소속 FCC 위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브렌단 카는 언론의 자유를 위한 전사”라고 소개한 뒤 “미국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경제 발목을 잡는 규제 법안에 맞서 싸워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규제 공세를 종식시키고 FCC가 미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FCC는 방송통신용 전파 자원의 관리 및 방송통신사업 규제 감독 등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독립 정부 기관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 브렌단 카를 FCC 공화당 측 위원으로 지명했다. 연방 상원의 인준을 세 차례 받은 카의 임기는 2029년까지다. 브렌단카는 조지타운대에서 학부를 마친 뒤 콜럼버스 법학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2년부터 FCC에 영입돼 당시 위원장 아짓 파이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카 위원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트럼프에게 카 위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카 위원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보조금을 받기 위한 머스크의 노력을 지지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머스크와 카의 이런 관계가 공개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지난해 카가 자신의 엑스(Xㆍ옛 트위터) 계정에 FCC 등의 기관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머스크에게 ‘규제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카 위원은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거부한 민주당 측 FCC 위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지난 8월에는 텍사스주 보카치아에 있는 스페이스X 기지를 방문해 머스크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카 위원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트럼프의 경쟁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NBC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것을 두고 “NBC가 FCC의 ‘동등 시간’(Equal Time) 규정을 회피한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0,770 건 - 1 페이지